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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각



    스트레스 때문인지 정말 내가 병에 걸린건지 요새는 정말 모든걸 다 잊어버린다.


    인지장애를 겪는 기분이다.


    비밀번호를 3일만 안써도 까먹는다. 왜일까?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아무리 하려해도 비밀번호가 계속 틀리다기에 너무 짜증나서 이 새벽에 컴퓨터를 켰다.


    내가 이메일 주소를 잘못친거였다. 이제는 이메일 주소마저도 정확히 기억을 못하는 모양이다.



    평상시 건망증은 그러려니 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까먹을수도 있지.


    누구든 다 그렇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너무 그게 심해졌다.


    방금 내가 무슨 행동을 하려고 머리에 생각했는데 1초만에 그걸 잊어버리고 만다.


    나는 바보처럼 우두커니 서 있어야 했다. 다음 행동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학원에서 영어를 배운다.


    부모님이 입버릇처럼 말한 공부도 할때 해야하는거다. 어릴때 공부하는 이유가 있다. 라는 말이 들어맞게끔 나는 지금 너무 힘들다.


    기억력도 좋지 않고 받아들이는 학습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는것을 온몸으로 깨닫는다.


    방금 입으로 내뱉은 것도 기억을 못하고 할머니들처럼 되묻는다. 발음도 안되서 혀가 어디로 꼬여버린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곧잘 적응하고 따라하는데 나혼자 할머니처럼 더듬거린다. 그래봐짜 그들과 고작 적게는 3살 많게는 6살 차이.


    나의 인지능력에 문제가 생긴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머리가 이렇게 멍청할리가 없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나의 멍청함을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포기하고 싶다.


    어쩌면 그편이 더 마음도 몸도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포기해버리면 정말 나는 살아가는 이유를 잃는 것이다.


    지금의 편안함에 안주하여 내 삶의 목표가 없어지는 것만큼 끔찍한 것도 없다.


    너무 힘든데 그걸 해야만 하는 상황이 싫다.


    편하게 살면 안될까?



    부모님은 포기하라고 말씀하시지만 이대로는 내 인생이 시궁창 바닥으로 갈 확률이 높다.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이들어서 지금보다 더 추하게 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중이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의 3년 후, 5년 후 그리고 10년 후는 더 나아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기엔 나는 너무 현실을 깨달았다.



    10년전에 나는 딱 그랬다.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내가 계획했던 바를 이룰 것이라고 내 인생이 이렇게 될줄은 꿈에서조차 상상하지 않았다.


    나는 그때도 내가 나이가 어리고, 학벌이 좋지 않아서 계약직으로서의 삶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 싫었다.


    나 또한 정규직 사원이 되어서 떳떳하게 내 노동의 대가를 받으며 회사에 헌신하고 그래서 회사와 내가 같이 발전하는 모습을 꿈꿔왔다.


    물론 그 때는 너무 어렸고 사회를 몰랐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원하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회사가 나로 인해 눈부시게 성장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싶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알아줄리 만무하지.


    그저 토익 높고 학벌 좋고 나이어린 자들만 좋아하지.



    인문/사회/상경을 비롯한 인문계쪽은 영어를 못하면 지옥이다.


    정말 계약직 파견직이 판치는 곳에서 그나마 어디가 월급 10만원을 더 주는지 어디가 좀더 좋은지를 재야 한다.


    중소기업이나 소기업을 왜 들어가지 않느냐고?


    중견기업은 대기업만큼이나 취업문을 통과하기 힘들다.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한 고스펙자가 이미 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그렇다면 제대로 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소기업은 문제가 있다.


    노동법, 근로기준법 개썅무시하는 근로조건을 당당하게 제시하며 신입을 뽑으면서도 경력이 없다면 발차기 하는 곳이 지금의 세태다.


    경력직을 신입 월급과 처우로 뽑아 쓰겠다는 사장들의 심보.


    기본적으로 회사에 충실하게 일할 사람 뽑는다면서 그 충성심을 생기게 만들어줘야지.


    정규직 타이틀이 다가 아니다.


    그에 걸맞는 대우가 필요하다.


    정부가 발벗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고자 나선다니까 기업들이 채용공고를 내지도 않는다.


    나름 그들의 반항이다.


    정부가 하라니까 하긴 하는데 그럼 우리 새사람 안뽑을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관이다.



    내 인생은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쓸쓸하고 비참하게 흘러가버린다.


    노력은 하지만 얻어지는건 없고 내가 아무리 뛰어도 내위에 뛰고 나는놈들을 제칠 수가 없다.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내가 노력하면 그들을 제치고 취직에 성공할 줄 알았다.


    그래서 절망하지 않았고 5년이든 7년이든 나만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뛰어난 능력자들에 비하면 너무 하찮다.


    토익점수만 봐도 그렇다. 요즘 개나소나 다 800-900이란다.


    그정도 안되면 게임이 안된단다. 그러니까 나는 그 점수 못만들면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점수 만들어도 나는 될까 말까다. 나이가 들었다고.



    내 인생은 피어보지도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브레이크는 작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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